타로 델 토로 - 타로카드 & 한글 가이드북
토마스 히조 지음, 송민경 옮김, 기예르모 델 토로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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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점이나 사주를 믿는 편이 아니라서 평소에 타로에도 그다지 관심이 많지는 않았는데 '기예르모 델 토로'라는 이름이 박힌 타로 카드를 보니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었다.

저자는 '판의 미로', '헬보이', '퍼시픽 림' 등의 걸출한 작품들을 만들어낸 감독으로 유명한데, 이번에는 그가 타로 카드에 손을 댔다.



그의 영화들이 대체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그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친 듯이 좋아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나 역시 그중 하나다.

기괴한 듯하면서도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그만의 연출 스타일을 상당히 좋아하는 터라 그의 스타일이 타로 카드라는 전혀 다른 매체를 통해서는 어떻게 발현되었을지 기대가 컸다.

사실 그가 참여한 카드 자체를 소장하고 싶었던 마음이 더 크지만 이왕이면 타로 카드를 어떻게 쓰는지도 알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한글 가이드북이 함께 동봉되어 있어서 이 기회에 타로 카드를 제대로 배워서 즐겨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구성이다.



전체 구성: 멋진 상자 안에 타로 카드 1벌과 국문 타로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카드 속 그림들은 모두 그가 작업했던 영화 속의 캐릭터들이다.

예를 들면 6번 카드인 '연인'에는 '셰이프 오브 워터'에서 종을 초월한 사랑을 보여준 그 연인들이 등장한다.

모두 판화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그림의 질감이 거칠면서도 독특한 분위기인지라 그의 영화 속 음울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마음에 쏙 들 것이라 생각한다.

포함된 국문 가이드는 얇은 소책자 형태인데 타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본적인 카드 설명에서부터 카드를 읽는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타로를 읽는 방법에도 주관이 많이 개입될 수 있는 만큼 설명이 아주 구체적이지는 않다.

'이 카드는 대체로는 이 정도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의미이고, 역방향으로 나올 경우 그 속성이 어떻게 변화한다'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꽤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요즘 세상에 점을 치는 용도로 타로를 진지하게 공부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역시 타로를 스토리 구상에 활용한다고 한다.

몇 장의 카드를 뽑아 이런저런 의미들을 부여하다 보면 괜찮은 이야기가 나오는 모양이다.

오히려 지금 시대에는 이렇게 창작자들의 브레인스토밍 목적으로 쓰이는 것이 더 유용하고 의미도 있을 것 같다.

아내가 카드를 보더니 얼른 공부해서 점을 봐달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외울 것이 많아서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개인적인 성향상 습득하는 데 꽤 오래 걸리기야 하겠지만, 그의 영화와 이야기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꽤나 즐거운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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