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픽처스
제이슨 르쿨락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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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듯하면서도 섬뜩한 표지를 가진 호러 소설이다.

넷플릭스와 계약되었다는 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는데 다 읽고 나니 영상화되면 진짜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작품의 주인공은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베이비시터로 새 출발을 하고자 하는 '맬러리'라는 젊은 여성이다.

사교적인 부모와 귀여운 아이, 수영장까지 딸린 그림 같은 집에서 머물 수 있고 급여도 좋아서 맬러리는 열정적으로 일하며 재활을 병행한다.

그러다 그 집의 아이가 기묘한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애냐'라고 하는 가상 친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 친구를 그리는 것이라 말한다.

게다가 맬러리가 기거하는 별채에서 70년 전에 한 사람이 죽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들려온다.

아이의 그림 역시 점점 더 기묘하게 변하게 되자 맬러리는 이 그림에 담긴 비밀을 찾고자 하는데, 여기까지가 작품의 초중반 정도 된다고 보면 되겠다.

먼저 예전에 사람이 죽었던 곳에 살게 된다는 것과 아이가 귀신 그림을 그린다는 다소 고전적인 장치를 활용했는데, 이야기의 전개는 뻔하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줄거리만 봤을 때는 '대충 이렇게 전개되겠구나' 싶은 부분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상과 전혀 다른 결말이어서 상당히 충격적이면서도 읽는 재미가 있었다.

반전을 찾는데 능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작품의 진상을 예상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작품의 분류는 '호러'로 되어 있지만 귀신이 등장한다는 점만 제외하면 추리 소설로 봐도 좋을 정도로 숨겨진 내막을 찾아가는 재미가 좋았다.

문장도 그리 어렵지 않고 번역도 깔끔해서 읽는 몰입감이 상당히 좋아 4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두께임에도 읽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보통의 문학 작품에서 마약중독자는 대체로 긍정적이지 못한 결말을 맞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약물중독자도 착실하게 치료하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영상화하기에도 아주 좋을 스토리라서 나오면 한번 봐야 될 것 같다.

제목처럼 그림이 이야기 전개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책 안에도 그림이 제법 많은데 이를 영상에서 어떻게 구현할지도 궁금해진다.

오랜만에 재밌는 작품을 쓰는 작가를 한 명 더 알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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