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건강, 친구 관계 등등 사실 육아를 하면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생활습관이다.
지식적인 측면이야 얼마든지 살아가면서 습득할 기회가 많지만 생활습관은 건강과도 직결되는 부분이 많고, 어려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면 커서도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성인이 되어서도 갖고 있는 많은 좋지 않은 습관들은 대체로 어렸을 때부터 반복해온 것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생활습관을 잡아주는 데 도움을 주는 책들은 부모 입장에서는 무조건 읽히고 싶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아이가 좋아하느냐' 하는 점이다.
생활습관에 대한 책들은 태생적으로 '꼰대 같은' 말들을 많이 하게 마련이라서 아이들이 먼저 원해서 읽고 싶은 장르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책들은 아이가 스스로도 읽고 싶어할 정도로 그림이나 구성이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확실히 스타일이 있다.
먼저 아이들이 지켜야 할 사회적인 약속들이 왜 중요한지를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알려준다.
그러면서도 그런 약속들을 지키는 것이 타인에 대한 배려의 측면뿐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는 점을 반드시 상기시켜준다.
아이들이 '내가 왜 꼭 남을 위해줘야 해?'라는 반발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아, 이렇게 하면 나한테도 좋은 거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제목이 다소 거창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에 내용이 어렵지는 않다.
조금만 새롭거나 익숙하지 않은 활동을 하려고 하면 일단 겁부터 먹는 우리 딸에게는 두 번째 규칙인 '바로 “싫어.”, “못 해.”라고 말하는 건 자신의 세계를 좁히는 일이다.'라는 규칙이 특히 유용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