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규칙
다카하마 마사노부 지음, 하야시 유미 그림, 임민정 옮김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개발 코너에 꽂혀 있을 것 같은 제목이지만 놀랍게도 어린이용 서적이다.

서점에 갔다가 아이가 사달라고 했던 책 중에 '나는 약속을 지켜요'라는 책이 있었는데 아이도 재미나게 잘 읽었고 내용도 바람직한 것들이어서 꽤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역시 저자와 그림 작가가 그 책과 동일하기 때문에 믿음을 갖고 아이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학습, 건강, 친구 관계 등등 사실 육아를 하면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생활습관이다.

지식적인 측면이야 얼마든지 살아가면서 습득할 기회가 많지만 생활습관은 건강과도 직결되는 부분이 많고, 어려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면 커서도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성인이 되어서도 갖고 있는 많은 좋지 않은 습관들은 대체로 어렸을 때부터 반복해온 것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생활습관을 잡아주는 데 도움을 주는 책들은 부모 입장에서는 무조건 읽히고 싶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아이가 좋아하느냐' 하는 점이다.

생활습관에 대한 책들은 태생적으로 '꼰대 같은' 말들을 많이 하게 마련이라서 아이들이 먼저 원해서 읽고 싶은 장르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책들은 아이가 스스로도 읽고 싶어할 정도로 그림이나 구성이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확실히 스타일이 있다.

먼저 아이들이 지켜야 할 사회적인 약속들이 왜 중요한지를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알려준다.

그러면서도 그런 약속들을 지키는 것이 타인에 대한 배려의 측면뿐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는 점을 반드시 상기시켜준다.

아이들이 '내가 왜 꼭 남을 위해줘야 해?'라는 반발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아, 이렇게 하면 나한테도 좋은 거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제목이 다소 거창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에 내용이 어렵지는 않다.

조금만 새롭거나 익숙하지 않은 활동을 하려고 하면 일단 겁부터 먹는 우리 딸에게는 두 번째 규칙인 '바로 “싫어.”, “못 해.”라고 말하는 건 자신의 세계를 좁히는 일이다.'라는 규칙이 특히 유용할 것 같았다.

(pg 12-13)

아동용 책이지만 의외로(?) 어른들에게도 좋을, 살아가면서 가끔씩 되새겨봄직한 규칙들도 많이 있다.

'나와 안 맞는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기만의 시간을 가진다.', '먼저 자기 자신이 행복해지고 그다음에 남을 행복하게 한다.'와 같은 규칙들은 비단 어린이뿐 아니라 인생의 궤적 내내 유용할 충고였다.

글씨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라서 한글을 익힌 아이라면 혼서서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내용도 꽤 좋기 때문에 아이에게 선물하기에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