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기린 바다숲 놀이터
메르트 아리크 지음, 후세인 손메자이 그림, 김정한 옮김 / 놀이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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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을 좋아한다고 하면 다른 부모들이 꽤 부러워한다.

하지만 아이가 보는 책이 대체로 만화책이라는 건 굉장한 고민거리다.

물론 요즘은 '그거라도 보는 게 어디냐'라는 시선이 지배적인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만화를 읽는 건 TV를 보는 것과 그리 차이가 없다고 보는 편이라 아이의 독서 수준을 높여주는 것이 요즘 육아의 가장 큰 고민이다.

이럴 때 아이가 좋아할 만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글의 양이 좀 되는 책들로 독서 방향을 유도해야 하는데 그러기 좋을 것 같아 보이는 책을 찾아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공기 저항에 굉장히 불리해 보이는 기린이 비행기를 타고 있는 표지부터가 흥미를 끈다.



표지를 자세히 보면 비행기의 선체가 골판지 상자로 되어 있다.

진짜로 하늘을 나는 기린이 등장하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기린이라는 주제로 상상의 날개를 펴는 내용이라고 보면 되겠다.

진짜 비행기 조종사인 기린이 등장하는 이야기라면 유아용 책 정도의 수준일 것 같은데, 상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야기이니 아무래도 초등학생 이상 정도에게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pg 8-9)

주인공인 모니는 미술 시간에 기린을 그려보는 수업을 받는데 완벽한 기린, 정말 기린처럼 보이는 기린을 그려야만 한다는 생각에 좀처럼 그림을 시작하지 못한다.

그러자 선생님이 반 친구들의 모습이 모두 각기 다르듯 기린도 모두가 똑같이 생길 필요는 없다며 상상하는 그대로를 그려보라고 독려한다.

그 말을 들은 모니의 상상력이 폭발해 각종 기상천외한 기린 그림들을 그려나간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다 보면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할 때가 많다.

틀려도 괜찮다거나 정답 같은 건 없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기본 성향에 완벽주의가 있는 아이들이면 그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교훈이 될 책이었다.

페이지당 글씨가 살짝 많기는 하지만 분량이 길지는 않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면 혼자서 읽을 수 있을법한 책이라 독서 수준을 높여주고 싶은 부모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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