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작 중 '원시인'이라는 작품은 드디어 타임머신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시간 여행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시기를 설정한 것은 아니고, 완성자조차도 단 한 번, 그것도 다시 그 시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아주 초창기를 그리고 있는데, 여기에 약간의 로맨스를 섞어 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밖에도 외계 생명체를 만나지만 기억을 삭제당해 만난 줄 모르게 된다는 이야기인 '탈출의 행복'이나 행성간 이동이 가능해진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피아노 수송 작전' 등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대했던 작품은 역시나 '듄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어떤 내용일지 정말 궁금했는데 사실 듄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팸플릿을 상상해 작성한 작품으로 듄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시시할만한 내용이다.
다만 영화로만 보던 인물들의 삽화를 몇 장 엿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다.
그중 무려 5천 년에 걸쳐 등장해야 하는 던킨 아이다호의 공식 초상화를 소개한다.
영화 속 인물들로는 오히려 거니 할렉과 비슷한 이미지라는 것이 재미있다. (제이슨 모모아가 초등학생이었어도 저것보단 강하게 생겼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