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겠으나, 법정물이니만큼 그 결과가 유죄이거나 무죄이거나 둘 중 하나일 테지만, 장담컨대 이 작품의 결말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서사를 치밀하게 잘 조직해놨고, 결말을 다 읽은 다음에도 굉장한 여운이 남았다.
작가가 변호사인지라 주인공도 매우 멋진 변호사로 나올 것이라 예상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도덕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부족한 측면이 많이 보여서 오히려 매력적이었다.
영화로 만들어도 꽤 재미있을 이야기라 기대가 된다.
문체 역시 일반적인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전형처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편이라 페이지가 쉴 새 없이 넘어갔다.
덕분에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읽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도 과연 진짜 정의는 무엇인지, 법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좋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