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문, 사회학이 발 디딜 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눈으로는 보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내 보여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일반적으로는 전혀 동떨어진 분야로만 보이는 과학과 정치가 실제로는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 보여주는 참신함이 돋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학을 필요로 하고, 과학은 국민의 혈세가 자신의 연구로 흘러들어오게 하기 위해 정치를 필요로 한다.
역사적으로 이 둘의 관계는 정치의 통제, 혹은 계획 아래 과학이 힘을 보태주는 형태로 존속해왔다.
하지만 최근의 과학은 너무도 빠르게 발전하는 반면, 정치의 속도는 이에 비하면 너무도 느리기 때문에 과학과 정치가 괴리되고 있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책이라 보면 되겠다.
저자의 표현을 빌면, 과학은 너무 정치적이지 못하고, 정치는 너무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결과로 과학과 일반 대중사회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정치는 비과학적인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 사회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