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적 문과인 주제에 유독 역사에 대한 흥미는 그리 크지 않다.
가뜩이나 사람 이름을 잘 못 외우는 터라 이런저런 이름들과 연도를 외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일반적인 역사 교양서보다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저서처럼 문학적 터치가 가미된 역사책들을 더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역시 SF 소설의 창시자로 불리는 '허버트 조지 웰스'의 작품이라 기대가 되었다.
책의 원제는 'A short history of the world', 즉 '세계의 짧은 역사'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4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이 짧다고?'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한국 제목처럼 인류의 기원부터 시작해 1차 세계 대전까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짧은 것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왜 하필 1차 세계대전에서 끝났나 하면 저자가 1차 세계대전 직후에 이 책을 썼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인류의 기원, 즉 단세포 생물부터 시작해 인간이 되기까지의 생물학적인 진화 과정은 물론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이 등장한 이후로 구석기, 신석기 시대를 지나 고대,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기술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