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에게 그저 3권이 나왔다는 사실만 알려줬을 뿐인데 그날부터 매일 "아빠, 쪼꼬미 동물병원 3권 언제 와요?"라는 질문을 해대는 통에 기다림이 길게 느껴졌다. (사준다고 한 적은 없었...)
오랜 기다림 끝에 도착한 책을 보며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부모로서 뿌듯하기 이를 데 없다.
이번 3권에서도 아픈 동물들을 치료해주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역시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아지, 고양이 뿐 아니라 까마귀와 참새, 모란앵무 등의 새들도 많고 상자거북, 아홀로틀처럼 양서류, 파충류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아이가 읽는 동안 옆에서 같이 읽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은 알 막힘으로 병원을 찾은 모란앵무의 사례였다.
사람만 난산일 때 제왕절개를 하는 줄 알았는데 새도 산란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신기했다.
다행히 알이 무정란이어서 주사기로 내용물을 빨아들여 크기를 작게 만드는 방법으로 수술 없이 배출할 수 있었다.
만약 유정란이어서 알이 파손되었다면 굉장히 안타까운 사례가 될 뻔했다.
이처럼 동물도 아플 수 있고, 그 치료에는 당연히 비용이 따른다.
아이들이 단순히 비용적인 고려뿐만 아니라 생명 하나를 온전히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숭고한 일인지를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딸이 다 읽더니 아침에 학교에 일찍 가서 또 읽을 거라며 가방에 잘 챙겨두는 것을 보면 여러 번 읽어도 재미가 있는 모양이다.
아이들이 만화책만 읽어서 걱정인 부모들도 이렇게 좋은 내용의 만화라면 안심하고 읽게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몇 권이나 더 발매될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아픈 동물들을 위해 애쓰는 수의사 선생님과 한 생명을 애정으로 끝까지 책임지고자 하는 반려동물 주인들의 훈훈한 이야기들을 더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