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의 책을 읽게 된 이후로 누군가가 나에게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하루 안에 볼 수 있냐고 물으면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책 읽는 속도가 빠르다고 가능한 일은 당연히 아닐 것이고, 기본적으로 이야기 자체의 매력이 있어야 한다.
이 작품 역시 배송받은 날 다 읽은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작가가 탄생시킨 탐정 캐릭터가 여럿인데, 제목을 보고서는 마술사라는 설정이 붙은 '블랙 쇼맨'이 등장하는가 했었는데 의외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다.
이 작품 역시 초반에는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일련의 사건들을 경찰들이 조사하다가 중후반 이후로 '유가와'가 개입하면서 실마리들이 풀어지는 전개를 보여준다.
초반에 일어나는 사건은 크게 세 가지다.
한 여성이 혼자 호텔 스위트룸에서 죽은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고, 뒤를 이어 사상자는 없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몇 차례 일어난다.
그러다가 한 르포라이터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시간 차이도 꽤 나는 이 세 가지 사건들이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를 추적하는 내용이라 보면 되겠다.
참고로 위에서 정리한 내용은 책의 커버보다도 스포일러를 덜 담고 있다.
저자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커버는 과감히 빼버리고 읽기를 추천한다.
하단의 감상에도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므로 책을 읽기 전이라면 꽤 재미있으니 읽어보라는 추천을 마지막으로 아래의 내용은 읽기 않기를 바란다.
이번 작품에서는 '탐정 갈릴레오'로 불리는 '유가와'와 사건이 개인적으로 엮여있어서 사건 해결이 더 극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유가와'가 동아리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한 고등학생을 도와 실험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고등학생이 성장해 모종의 범죄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혹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유가와'는 짧지만 자신에게 가르침을 받은 그 인물이 그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리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과학 그 자체는 언제나 잘못이 없다.
그저 잘못 사용하는 인간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