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읽는 저자의 작품으로 앞서 읽었던 두 작품이 상당히 재미있었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다.
총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 다른 사건을 다루고 있는 단편 모음집이라고 보면 되겠다.
하지만 다섯 이야기 모두 '나츠메'라는 통찰력 좋은 형사의 활약으로 해결되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e북으로 읽었는데 해당 콘텐츠에 페이지가 적혀 있지 않아서 발췌문에 페이지를 표기하지 못했다.)
이 작품 전에도 '나츠메' 형사가 활약하는 '형사의 눈빛'이라는 작품이 있는 모양이지만, 그 작품을 읽지 않았어도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등장인물 소개를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책의 결말을 대충 알게 되는 부작용이 있긴 할 것이다.)
처음에는 바쁜 동료들을 두고 칼퇴근을 꼬박꼬박 일삼는 얌체 같은 형사인가 했지만 사실은 몇 년 전 딸이 강도에게 둔기로 머리를 맞아 식물인간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인물의 매력도가 확 올라간다.
그런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보통의 경찰이나 검찰이 사건의 범인을 제대로 잡았으면 사건을 종결시키려고 하는 반면, 나츠메는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모두 찾아내고자 노력한다.
첫 이야기인 '호적 없는 아이' 편에서 일어난 사건이란 그저 한 아이가 절도 행각이 발각되자 마취 가스를 살포하고 도망친 것에 지나지 않지만 그 이면에는 피도 섞이지 않은 아이를 지켜내고자 했던 양부모의 애정을 발견했고, 두 번째 이야기인 '불혹'에서는 복수심에 불타는 친구를 막아냄과 동시에 그 친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