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역시 또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보다.
한동안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발매된 작품이 너무 많아서 어딜 가나 아직 읽지 못한 작품이 눈에 띄는 것 같다.
이 작품 역시 저자의 초기작 중 하나이고 국내에 소개된지도 꽤 된 작품인데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제목은 타자가 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렵게 들어오는 공을 뜻하는 야구 용어다.
제목답게 전도유망한 한 고등학생 야구선수가 살해된 사건으로 시작된다.
특이하게도 옆에서 키우던 개가 함께 살해된 채 발견되는데 살해된 순서가 개가 먼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본격적으로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 작품만의 특징이라면 작품 안에 폭탄 테러 미수라는 또 다른 사건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사건의 조사도 서로 다른 경찰서에서 담당할 정도로 각기 다른 사건처럼 보이는 이 두 사건이 과연 어떻게 연결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주요 인물들이 고등학생들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형편이 좋지 못한 집안에서 홀로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에게 보답하기 위해 형은 프로 입단을 목표로 야구에 매진하고 동생은 공부에 매진하는 장면은 뻔한 클리셰이지만 늘 울림을 주는 소재인 것 같다.
스포츠의 특성상 재능의 영역이 반드시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로 인한 동급생들의 시기와 질투도 사건 사이사이에 양념처럼 잘 버무려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