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우주에 가기 위해 개발되는 여러 기술들이 지구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우주복, 우주선 등에 활용되는 신소재는 말할 것도 없고, 우주선에 사용되는 연료, 우주에서 지구로 연락을 취하기 위해 개발되는 통신 기술에 이르기까지 우주에 가기 위해 개발된 기술들은 우리 삶을 바꿔놓고 있다.
게다가 우주에서의 과학 실험은 중력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지구에서의 실험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특히 제약회사에서 신약을 개발할 때 단백질 구조의 결정화에 중력이 작용하면 결정이 균일하게 발생하지 않는데 이를 우주에서 실험하면 결과가 훨씬 더 정밀하고 효과적으로 나온다고 한다.
우리가 우주에 가기 때문에 인류의 생명과 건강도 증진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우주에 가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과 기업들이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는 우주가 경제적으로도 매우 유망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다른 천체에 존재하는 희귀 광물들의 가치도 매우 높다고 추정되지만 우주를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관광지, 경제권도 형성할 수 있다.
과거 식민지와 노예를 통해 얻었던 경제적 이점을 다른 천체와 로봇으로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한 것이다.
저자 역시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도 빨리 이 분야에 뛰어들어 다른 나라가 선점하고 있는 우주적 이점을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을 책의 많은 부분에서 표현하고 있다.
제목에 충실하게 책을 다 읽고 나면 왜 우주에 가기 위해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지 대부분은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우주에 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지금까지 발견된 관측 결과나 개발된 기술에 대한 설명도 매우 풍부해서 우주과학에 대한 교양서로서는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었다.
다만 뒤로 갈수록 앞에서 했던 이야기들의 반복이어서 다소 아쉽게 느껴졌는데 이는 짧은 글들의 모음이어서 그런 것이므로 책을 읽는 호흡이 긴 사람이라면 오히려 앞의 내용을 반복해서 읽게 되어 좋을지도 모르겠다.
책 자체는 그리 두껍지도 않고 짧은 글들의 모음이어서 읽는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
저자의 설명도 현학적인 느낌 없이 담백하고 컬러로 된 사진 자료들이 많아서 읽는 동안 지루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우주에 관심이 많은 중고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는 괜찮은 과학 교양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