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교수가 대한민국에 '통섭'이라는 단어를 소개한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이 책 역시 10살이 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통섭'은 발도 못 붙이고 있는 것 같고 이제는 통섭을 뜻하는 단어도 '융복합'으로 변화해 버렸다.
특히 대학에서 일을 하다 보니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직도 대학 내 전공의 벽은 견고하고 학생들 역시 부, 복수 전공 등으로 자신이 융복합 인재라는 것을 내세우지만 그것이 학문의 발전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취업 전략의 일환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시점에 약 10년도 더 된 이 책은 어떤 시각을 던져줄 수 있을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가 제시한 '통섭'은 말 그대로 과학과 인문학, 사회학적 시각을 고루 갖추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의 법칙 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과,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시도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첫 번째 주제와 연관된 환경, 기후, 생물 다양성에 관련된 글들이 꽤 비중 있게 실려 있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경제 활동과 연관된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책임임은 자명하거니와 이제는 우리 자신의 삶마저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