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으로 표현하자면 '완벽한 추론'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목에 충실하게 국내의 뇌과학자가 쓴 두뇌의 추론 과정에 대한 책이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우리 두뇌가 어떻게 주변의 자극을 인지하고 이를 통해 맥락적인 학습을 하는지를 쉽고 자세하게 소개해 주는 책이다.
우리의 뇌는 최소한의 정보를 가지고도 주변을 충분히 인지하고 상황을 예측할 수 있도록 감각 기관이 인지하는 정보를 통해 추론하는 능력을 발달시켜 왔다.
예를 들어, 우리는 매일 같은 길을 통해 출근을 하지만 매일 출근길에 어떤 사람을 마주치는지, 길가에 나무는 몇 그루였는지, 심지어는 계절의 변화도 매일같이 인지하지는 못한다.
이처럼 우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보를 다 기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출근길을 설명해 보라고 하면 몇 시에 어디쯤을 지나 어느 경로로 가는지 어렵지 않게 설명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감각 기관을 통해 인지하는 정보들을 종합해 나름의 추론 과정을 거쳐 맥락적인 학습을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저자는 우리의 뇌가 이런 맥락적 학습을 하도록 진화한 것이 우리가 이렇게 허약한 육체를 가지고도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