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괴물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하드코어 심리학
야오야오 지음, 권소현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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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매우 직관적인데 제목처럼 어떤 사람들이 살인 같은 흉악 범죄를 저지르는지를 심리학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충동적이었든 계획적이었든 어쨌거나 범죄 역시 범인의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므로 그 판단의 원인인 뇌를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

물론 뇌과학 책이 아니므로 정보가 그리 깊지는 않다.

우리의 뇌가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고등한 사고가 가능해졌지만 본능을 관장하는 부분 역시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충동을 조절하지 못할 수 있다 정도의 정보라고 보면 된다.

이어 범죄를 충동적인 범죄, 계획범죄, 그리고 사이코패스나 정신분열 등 정신질환으로 유발되는 범죄 등 세 유형으로 분류한다.

각 유형마다 사례들이 등장하는데 그 수준이 굉장히 참혹하다.

제대로 읽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끔찍한 범죄자들이 다수 등장한다.

세상이 넓은 만큼 이상한 사람도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겪는지, 마음에 무엇을 숨기는지는 자신만이 안다.

우리의 인생은 완벽하지 않다. 최소한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처럼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암울하고 고통스럽고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일을 겪어도

법률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는 않는다.

(pg 227)

그런 다음 범죄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이유들을 신체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 그리고 유전적인 부분들까지 구분하여 각각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특정 유형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요인들이 합쳐져 범죄를 저지르게 되며 범죄자마다 그 이유도, 변명들도 가지각색이다.

주변에 범죄자가 없기를 바라며 사는 것 외에 딱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보여서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다.

어떤 요인이 상호 작용을 해서 어느 수준까지 이르고 또 범죄가 발생하는지도 알 수 없다. 이는 또 누구에게나 다르게 작용한다.

운명의 포물선처럼 길을 따라가면 무엇을 만날지 모르고

그것 때문에 궤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처럼.

(pg 228)

280여 페이지 정도로 두껍지 않고 사례가 많아 읽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범죄라는 소재가 다소 자극적인 만큼 읽는 재미는 충분한 편이었다.

다만 보통의 책들이 후반부에서 내용을 좀 정리해 주거나 책 전반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끝맺음을 내는 편인데 이 책은 그냥 작가가 하고 싶은 말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툭 끝나버리는 것 같아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

과거에야 흔적을 잘 지우면 범죄를 저질러도 어찌저찌 살아갈 방법이 있었겠지만 요즘은 워낙 수사 방법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이어서 범죄를 저지르면 잡히지 않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여하간 남에게 피해 안 주고 법을 지키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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