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아포리즘 형식의 철학 서적들이 인기인 모양이다.
세상살이가 팍팍하다 보니 특히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담은 책들이 판매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쇼펜하우어의 뒤를 이어 실존주의 철학의 꽃을 피운 니체의 아포리즘이 발간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니체의 저작들을 비롯한 철학 고전들은 영원불멸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를 읽는 것은 굉장한 각오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개인적으로도 니체의 철학을 이해하고 싶어 그의 저작에 여러 번 도전했지만 매번 참혹하게 실패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니체의 저작에서 의미 있는 문구들을 인용한 뒤 저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인 해설을 수록해 이해를 돕는 책이다.
'하루 한 장'이라는 제목답게 총 365편의 짧은 글이 수록되어 있어 1년간 하루에 한 쪽씩 읽어갈 수 있는 구성이다.
편집이 매우 깔끔한데 특히 다른 아포리즘 책을 읽을 때 아쉬운 부분이었던 발췌 출처가 기록되어 있어서 본 책을 읽은 후 독서를 확장하고자 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 니체의 주요 저작 다섯 권에서 발췌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런 종류의 책 특성상 인생 전반에 걸친 여러 조언들이 담겨 있어 내용을 하나의 주제로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가 기본적으로 직장 생활을 할 정도의 연령대를 목표 독자로 염두에 두고 쓰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사회생활을 해봤다면 공감이 될만한 글들이 많았던 것 같다. (단순히 내가 직장인이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