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분야라도 어렵지 않게 맛을 보여주는 서가명강 시리즈의 생물학 책이다.
저자는 지난 30년간 '예쁜꼬마선충'이라는 생물을 연구해온 생물학자다.
선충이라는 이름답게 길이 1mm 정도의 매우 작은 지렁이처럼 생겼는데 이 생물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그렇게 오랜 시간을 투자한 것일까?
물론 그 생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생물학적으로 인간을 좀 더 잘 알아내고 싶다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쥐나 초파리 같은 모델생물을 이용한다.
예쁜꼬마선충 역시 이러한 모델생물의 하나인 것이다.
모델생물이 되기 위해서는 생애 주기가 짧고 사육하는데 비용이 저렴해야 하며 인간과의 유사성이 충분해야 한다.
그나마 척추동물인 쥐는 이해가 되지만 선충이 어떻게 인간과 유사할 수 있는지 의아할 텐데 놀랍게도 이 생물의 유전자가 인간과 절반 이상 유사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생물을 통해 발견한 것들을 인간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아래 그림이 잘 보여주듯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모두 같은 시조를 가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