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낚시성이 엿보이는 제목으로 미국의 한 대학에서 생화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쓴 책이다.
특이하게도 트위터를 통한 소통에 상당히 적극적이라는 소개가 있어 과학을 대중적으로 소개하는 것에도 능할 것 같아 읽어보게 되었다.
책은 총 7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음식, 언어, 자연, 예술, 사회, 퍼즐, 인체로 구분되어 있는데 각각의 키워드들이 무슨 연관성이 있거나 논리적인 이유를 가진 것은 아니다.
그저 저자가 순수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덕질'하듯 공부했던 분야들을 소개할 뿐이다.
저자는 이렇게 특정한 방향성이 없어 보이는 이런저런 분야를 조금씩 공부하다 보면 그 공부가 의도치 않은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가족을 위해 시작했던 음식의 레시피가 화학 실험의 프로토콜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충동적으로 공부해 본 이탈리아어가 히브리어, 그리스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언어를 공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이렇게 '재미 삼아' 공부를 할 때 공부한 내용을 잊어버릴까 두려워하지 말라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도 올해만 약 100여권의 책을 읽었는데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그 내용을 다 기억하기는 하냐고 묻곤 한다.
영화를 100편 본 사람도 그 내용을 다 기억하기 어려울 텐데 책 100권을 기억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콩나물시루에 물 붓듯 개중 남는 것이 있겠지 하며 읽어갈 뿐이다.
이 책에서도 비슷한 논지로 공부에 부담을 갖지 말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