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적인 시간을 분절해 인식하는 인간의 특성상 특정 나이가 되면 갑자기 느낌이 달라질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이 딱 그런 시기인데, 내 나이 앞자리가 4로 바뀌기도 하고 아이가 처음 학교에 가게 되는 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저 천방지축인 아이를 보면 내년에 학교 가서도 잘 지낼 수 있을지 부모로서 걱정이 되기 마련이다.
특히 학업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문해력이 학업 성취와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모든 부모가 가진 바람일 것이다.
다행히 우리 딸은 책을 보는 행위 자체는 좋아하는 편이라 하루 독서 시간이 꽤 된다.
하지만 읽는 책의 종류가 학습만화 쪽으로 치중되어 있고 글이 많거나 글만으로 된 책은 아직 '어른 책'으로 인식되어 있어서 읽으려고 하지 않는 편이다.
물론 그거라도 보는 게 어디냐고 할 부모들이 많겠지만 이미 형성된 습관이 있기 때문에 독서의 수준을 높여준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싶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문해력이 학업에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위해 별도의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취미 생활의 일환으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독서를 많이 하는 것과 문제를 잘 푸는 것은 다른 능력이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곧 높은 국어 성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문제를 잘 푸는 연습을 한다고 해서 깊이 있는 독서가 되는 것은 아니기에 일단 독서 습관을 먼저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