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효과가 있을 법 하고 다 좋은 말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았다.
그렇게 아등바등 애쓰며 살지 않아도 된다는 저자의 충고가 지구 반대편의 무한 경쟁 사회 속 젊은이들에게도 통할까 싶은 것이 솔직한 감상이다.
시간을 쪼개 공부하고 자격증 따고 스펙을 쌓아도 자기 몸 하나 경제적으로 독립시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이런 상황에 자신이 진짜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일단 한번 해보라'라고 말하는 저자의 충고가 과연 와닿을까 싶다.
현대인의 과부하는 상당 부분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에서 기인하는 바가 큰데 이런 부분에 대한 통찰 없이 개인의 인식 변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만 이러한 아쉬움의 근원은 국문 제목 탓도 크다고 본다.
책의 원제는 'Radically content'로 직역하면 '근본적으로 만족스러운'이라는 뜻이며 부제로 '끊임없이 불만족스러운 세상에서 만족스럽게 살아가기' 정도의 표현이 붙어있다.
'과부하 인간(노력하고 성장해서 성공해도 불행한)'이라 붙은 국문 제목과는 내용의 결이 좀 다르다.
다 읽은 후 생각해 보니 확실히 원제가 책 내용을 더 잘 요약하고 있는 것 같다.
저자가 개인의 소진을 막기 위해 강조한 것들이 모두 개인적인 사고와 행동의 변화이고 그러한 변화를 통해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사회적인 접근을 기대하게 만든 것이 저자의 탓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