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의 키워드는 이성과 공감, 그리고 자유(자율)라 할 수 있다.
물론 그 밖에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여타 다른 동물과 구분 짓게 하는 특징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저자의 연역적인 추리 끝에 반드시 포함해야 할 특징으로 도출된 결과는 이 세 가지였다.
저자는 이 세 가지의 개념들이 인류의 역사와 함께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성의 경우 고대부터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언급되어 왔지만 중세를 거치면서 종교의 위세에 가려져 그 중요성이 상당히 약화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등을 거치면서 다시금 이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그 결과로 과학이 발전해 사회를 지금의 모습으로 바꾸는 데 기여하게 된다.
공감의 가치 역시 인간이 공동체를 형성함과 동시에 반드시 갖추어야 할 중요한 가치로 여겨졌지만 이 역시 감정의 영역에 있기 때문에 이성을 중시하고 감성을 멸시했던 철학이 우세했던 시절에는 그 중요성이 제대로 강조되지 못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서면서 점차 '개인'과 '자유'의 가치가 중시되고 내가 존중받아야 할 만큼 타인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되면서 공감의 가치는 제 자리를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