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 역시 이러한 양자론 인식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즉 관찰하는 나라는 존재가 없으면 이 세상도 존재하지 않는 것과 별다를 것이 없다는 말이다.
물론 나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고, 그런 게 어딨냐고 반박하고 싶겠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진짜로 그럴지 우리가 확인할 방법은 없다. (상대가 죽어도 세상이 돌아갈지는 확인할 수 있지만 내가 죽어도 세상이 돌아갈지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는 말이다.)
반대로 세상이 없는 나도 떠올릴 수 없다.
아무 상호작용이 없는 원자 하나가 의미를 갖기 어려운 것처럼 내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공기 안에, 땅 위에, 무엇인가를 섭취하고, 무엇인가와 상호작용하며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
이처럼 모든 것은 관계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 양자론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임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양자역학이라는 어려운 개념을 소개하는 책이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교양서로 나왔기 때문에 지식적인 측면뿐 아니라 과학적인 사고와 태도의 중요성도 꽤 여러 곳에서 강조하고 있다.
양자역학의 많은 사실들이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직관들에 반하는 내용이고 이러한 것들이 사실임을 밝혀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의문과 탐구가 이어졌음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자 했던, 그리고 현상을 더 잘 설명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과학적 사고가 반드시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