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며 게다가 주연 배우가 무려 크리스찬 베일이다.
작품이 꽤 재미가 있었기에 주말을 맞아 바로 영화로도 봤다.
다 본 소감은 다소 복잡한데, 일단 소설에 비해 확실히 영상인지라 결말의 충격적인 반전을 위한 복선이 훨씬 더 직관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책으로 읽을 때에는 호흡이 길기도 하거니와 두 번 읽지 않으면 이 장면이 복선이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영화로는 대놓고 이 부분이 복선이라는 것을 꽤 많이 보여주는 편이었다. (물론 내가 결말을 알고 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원작에 충실하게 영상화를 잘 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영상으로는 본 작품이 가진 고전 소설 같은 매력을 느끼기는 다소 어려웠고 많은 극적인 부분들도 생략되었다.
하지만 영화의 평점이 넷플릭스 영화 치고는 꽤 높은 편인 것을 보면 작품을 읽지 않고 볼 때의 재미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반대의 순서로 접했지만 영화를 먼저 본 후 원작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하간 독특한 사건이 독특한 서술 방식을 만나 독특한 결말을 보여주는 굉장히 독특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