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위대한 여정에서 사라져 간 구시대의 전형이었던 한 여인의 삶은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주는가.
저자가 양가적인 감정으로 책을 썼던 것처럼 읽는 독자들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지배계층으로서 굶어 죽어가는 민중들을 돌아보지 못한 책임은 막중하나, 어린 나이에 타국으로 파견되어 제멋대로 왕비라고 떠받드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지냈던 그녀를 그저 비난만 하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다.
사람이 역사를 만들기도 하지만 역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미 모든 일이 끝난 후에, 결말을 알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일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pg 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