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나오는 표현을 빌자면 나 역시 '운명적 문과'로 분류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 역시 '운명적 문과'로 꽤 오랜 시간을 살아오다가 우연히 과학 서적들을 읽게 됐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관이 바뀌게 되었다며 자신이 과학 공부를 하며 알게 된 점을 '운명적 문과'들과 나누고 싶어 본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평소 저자를 좋아하기도 하고 과학 교양서도 꽤 거부감 없이 읽는 편인지라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저자는 왜 문과들이 과학을 공부해야 하는지부터 설명한다.
인문학(저자는 이 개념을 사회과학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했다.)과 과학은 연구의 근본이 되는 질문부터가 다른데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인문학이 과학 이론들에 익숙하다면 인문학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물론 '통섭'이니 '융합'이니 학제간 연구 교류가 중요하다는 말은 예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대학에서 녹을 먹는 사람으로서 통섭과 융합이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저자는 파인만이 한탄하며 지적했던 '거만한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과학 공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