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꼬미 동물병원 2 - SBS TV 동물농장 X 애니멀봐 공식 동물 만화 백과 쪼꼬미 동물병원 2
김강현 지음, 황정호 그림, 최영민 감수 / 서울문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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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동물과 함께 하는 것이 아이들 정서에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하지만 딸아이도 아비의 수많은 특질 중 하필 알레르기 비염 같은 것까지 함께 물려받은 터라 털이 있는 동물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렇다고 털이 없는 어류나 파충류, 양서류 같은 동물들은 아내가 질겁을 해서 쉽게 키울 생각을 못 하고 있다.

그런 집에서 자라는 아이에게 몇 개월 전에 선물한 쪼꼬미 동물병원 1권은 그야말로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2권이 나오게 되어 누구보다 빠르게 아이에게 선물해 주고 싶었다.

이번에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은 반려동물들이 총 10종이나 등장한다.

저마다 다른 사연들로 병원을 찾게 된 동물들이 수의사 선생님의 정성 어린 치료로 다시 건강해지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동물들마다 특성과 습관이 다른 만큼 치료법도 다양해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아이가 읽는 동안 나도 옆에서 같이 읽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바다'라는 이름을 가진 앵무새의 사연이었다.

보통 집에서 키우는 새는 자유롭게 날지 못하니 불쌍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쉬운데, 이 새는 특이하게도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우울증이 온 케이스였다.

새의 보호자가 떡집을 했었는데 그 시절에는 많은 손님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았다가 주인이 떡집을 그만두자 사람들을 보지 못해서 우울증이 왔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새가 우울하면 스스로 자신의 털을 뽑음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성 원형 탈모로 꽤 오랜 시간 고생하고 있는데 스트레스 때문에 털을 잃은 새를 보니 사람과 동물이 그리 다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8화에는 달팽이 사연도 나오는데, 달팽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것도 신기하지만 키우던 달팽이가 아파서 병원을 찾는 것도 신기했다.

달팽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병원비가 달팽이 값보다 비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역시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쉽게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1권과 마찬가지로 이번 2권 역시 딸아이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책이 온 지 한 3일 정도 된 것 같은데 매일 2번 이상은 읽는 것 같다.

동물을 직접 키우지는 못하더라도 책을 통해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것 같아 지켜보는 부모 입장에서도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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