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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ㅣ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평점 :
다작을 하면서도 작품마다 최소한의 재미는 보장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다른 추리 소설이다.
'블랙 쇼맨'이라는 또 하나의 걸출한 탐정 캐릭터를 만들어낸 모양인 것 같아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 작품에도 늘 그렇듯 한 명의 중년 남성이 살해된 채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피해자의 친동생이자 왕년의 유명한 마술사인 '다케시'라는 인물이 마술사 특유의 손재간과 뛰어난 사고력으로 형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하나씩 풀어가는 내용이다.
특이하게도 용의자가 모두 피해자 딸의 동창들이고 피해자는 그들의 은사로 존경받아 온 사람이었다.
보기 드문 참 스승의 모습을 보여 온 피해자에게 누가 어떤 원한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단서를 전혀 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본격 추리소설처럼 독자가 모든 미스터리를 직접 풀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전직 마술사라는 설정을 활용해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어 원하는 정보를 이끌어 내는 다케시의 독특한 수사법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머리가 좋지만 아버지를 잃은 조카를 뜯어 먹으려는 수전노 설정까지 더해져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다만 사건의 전말이나 동기가 의외라면 의외였지만 아주 마음에 와닿는 것 같은 느낌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작가 특유의 간결한 문제와 개성 넘치는 인물들로 인해 읽는 재미는 충분했다.
최근에 후속 작품이 발간된 모양인데, 그 작품에서는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