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이미 사람과 대화 가능한 수준의 AI는 꽤 높은 수준으로 구현되었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일반적인 상담 업무를 수행하는 AI는 이미 여러 기업에서 상용화되어 고객들을 만나며 고객 역시 자신의 민원이 해결된다면 그것이 사람이든 AI든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AI들이 죽은 사람을 구현하는 곳에 쓰인다면 우리는 이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
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들은 이러한 AI 챗봇은 물론 마인드 업로딩, 디지털 클론에 이르기까지 현재 우리의 '흔적'이 삶이 종료된 후에도 세상에 남아 있게 될 세상을 조사하며 다양한 의문점을 독자들에게 던져준다.
일단 저자들이 과학자가 아니기에 과학 기술 찬양 일변도의 시점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언급해야겠다.
디지털 클론 형성에 활용하기 위해 자동으로 일정 시점마다 사진을 남긴다거나 자신의 모든 일상을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들을 무조건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러한 행동이 자신의 개인정보가 기업의 손에 들어간다는 가장 일반적인 우려는 물론이거니와 사후에 자신의 디지털 클론이 주변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아직은 온전히 예상하기 어렵다는 우려에 이르기까지 꽤 비판적인 시각에서 그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작업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케이스도 분명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위에서 언급한 사례의 부모들처럼 생전 고인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말, 혹은 꼭 듣고 싶었던 말을 이러한 디지털 클론들이 대신 말해줄 수 있다면 고인을 보다 더 마음 편히 보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죽은 사람을 대신해서 그들의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들을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