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내 옆에 앉아! 푸른 동시놀이터 105
연필시 동인 엮음, 권현진 그림 / 푸른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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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그림이 많은 책은 혼자서도 제법 잘 읽는 편이라 책 보는 시간이 꽤 많은데 생각해 보니 운문 쪽은 거의 읽어준 적이 없는 것 같아 이번 기회에 아이와 함께 동시를 읽어보고 싶어 접하게 되었다.



파스텔 톤의 따뜻해 보이는 표지가 예쁘다.

나온 지 20년이 넘은 책이라 하는데 세월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요즘 아이들이 보기에도 예쁜 디자인으로 새롭게 리뉴얼이 되었다.

책 안쪽에도 삽화가 꽤 많아서 아이들이 읽기에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모든 글은 읽을 때 쓴 사람의 의도를 생각해야 되지만 시는 그 중요성이 더 큰 것 같다.

글쓴이가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그대로 풀어쓴 산문과는 달리 운문에서는 단어 하나하나에도 숨겨진 의도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문자 그대로만 해석하기보다는 구절을 곱씹고 생각하며 읽어야 제대로 된 감상이 가능하기에 산문보다 길이는 짧아도 난이도는 더 어려운 읽기가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아래의 시에서 까치가 햇살을 입에 물었다는 말을 글자 그대로 해석할 수는 없다.

햇살은 입에 물 수 있는 객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창한 어느 날 나무 위에서 반갑게 지저귀는 까치를 떠올린다면 해당 구절이 무슨 느낌인지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부모가 읽어주면서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눠본다면 더 좋은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pg 21)

90여 페이지 정도로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시라는 특성상 굉장히 많은 시가 실려 있는 편이다.

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통독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테니 꽤 오래 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지금까지 400여 편이 넘는 서평을 써왔지만 시집을 읽고 쓴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아이 덕분에 시집을 읽고 감상을 남겨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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