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읽기에 재미를 붙인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읽어보지 못했던 옛날 유명 작품들을 읽고 있다.
이 작품 역시 한동안 책장에 꽂혀 있었는데 이제서야 넘겨보게 된 작품이다.
오래된 작품이라 익히 알려진 대로 자본주의를 향해 문을 열고 고속 성장을 하던 당시의 중국을 배경으로 돈을 좇아 전 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물론 주인공은 한국의 상사원인 전대광이라는 인물이지만 각국의 수많은 비즈니스맨들이 등장한다.
400여 페이지짜리 3권이라 그리 적지 않은 분량인데 의외로 스토리는 별게 없다.
중국을 소개하는 글에 스토리를 곁가지로 얹어놓은 느낌이었다.
성인 버전 먼 나라 이웃 나라 중국편을 보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중국 소개 자체는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간 후 시간이 꽤 흘렀고 그간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와서 그런지 그동안 우리가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고 있는 것, 혹은 가지고 있는 선입견들이 모두 정리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중국 특유의 '꽌시' 문화는 물론이고 '중국인들은 네 다리 달린 것은 의자 빼고 다 먹는다'와 같은 우스갯소리에 이르기까지 지금은 널리 인식된 중국의 이미지들이 작품 내내 소개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냥 중국을 찬양하거나 억지로 낮추어 보고 있지만은 않다.
저자 역시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으로서 중국을 최대한 공정한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애쓴 흔적을 여기저기서 찾을 수 있었다.
우리 눈에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정적인 측면뿐 아니라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룩한 원동력이 된 긍정적인 측면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읽기가 편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등장인물들이 방문하게 되는 장소에 대해서도 그곳의 문화유산뿐 아니라 랜드마크나 공해 수준, 특산품, 음식 등 사람들의 생활 모습까지 상세히 담아내고 있다.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의 핵심은 역시 '돈'이다.
중국인들 돈 좋아한다 하지만 사실 중국 땅에 돈 벌러 들어간 사람 치고 돈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래서인지 공감되는 돈 관련 문장들이 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