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기자가 쓴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에 대한 에세이다.
그리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안 봐도 비디오'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내 느낌이 그랬다.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이야 모르는 바 아니고, 열심히 해봐야 '기레기' 소리나 들어야 하는, 절이 싫어 떠난 중이 어떤 말을 했을지 조금은 뻔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도 담백하지만 솔직해 보이는 제목이 결국 책장을 넘기게 만들었다.
(e북으로 읽었는데 해당 콘텐츠에 페이지가 적혀 있지 않아서 발췌문에 페이지를 표기하지 못했다.)
책 내용은 솔직히 예상한 범위를 넘지 않는다.
인쇄 매체는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고 클릭 하나에 울고 웃어야 하는 언론사의 현실.
그렇기 때문에 팩트 체크는 사치요, 주어지는 보도자료 적당히 편집해 조회 수 잘 나올 제목이나 궁리하는 기자들의 행태는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었다.
기껏해야 물가 상승률 정도나 반영되는 최저임금 상승에는 거품을 물고 반대하지만 자신이 얻어먹을 밥값이 줄어들었다며 김영란법을 욕하는 그들을 표현하기에 '기레기'라는 단어만큼 잘 어울리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