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자체는 일개 검사가 막대한 권력을 가진 범죄 카르텔에 맞서는 흔히(?) 볼 수 있었던 내용이지만 이 작품만의 특이한 점이라면 주인공인 검사가 그리 정의로운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성격에 이미 살인을 저질러 본 경력까지 더해져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이 그가 단죄하고자 하는 범죄자의 행동과 그리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을 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그저 막연하게 추측만 할 뿐인 정치, 검찰, 언론, 기업 간의 유착관계를 매우 현실감 있게 담아내고 있어서 읽다 보면 주인공의 정의가 오히려 속이 시원하게 느껴지기는 했다.
스포일러가 될 테니 결말까지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나름 속이 시원한(?) 결말을 보여주기는 한다.
물론 굉장히 극단적인 형태이고, 사적 제재에 가까운 행동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도 없으므로 그 결말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결코 밝혀지지 않았을 진실들이 있었고, 그것이 오히려 지금 사회와 가까운 모습이 아닐까 싶어 나름 수긍이 가는 결말이었다.
주인공을 도와준 이들도 행적에 걸맞은 엔딩이 기다리고 있어서 읽은 후에 찜찜함이 남는 종류의 작품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