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놀이책은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동화책도 즐겨 읽는 우리 딸에게 놀이책은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수밖에 없고 곧 아이의 봄방학도 다가오니 대비도 할 겸 놀이책 하나를 같이 해보게 되었다.
한국과 세계 곳곳에서 해마다 펼쳐지는 유명 축제들을 주제로 한 책이다.
산천어 축제나 머드 축제처럼 이미 알고 있는 축제도 있었고 국내 축제지만 전혀 몰랐던 축제도 있었다.
독일의 맥주 축제가 나오는 페이지를 보며 '아빠는 여기 가면 좋아하겠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아이지만 이런 축제가 어떤 모습인지는 아직 알지 못할 것이다.
사람 많은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나 본인이 다 자란 뒤 스스로 찾아가지 않으면 '축제'라는 곳을 평생 못 가볼지도 모를 우리 딸에게 축제의 분위기를 그림으로나마 보여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이들 그림책에는 주차난이나 취객의 모습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으니 책과 실제 축제는 상당한 거리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축제란 기본적으로 '즐겁기' 위해 하는 것이므로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떠들썩한 축제를 상상해 보는 것도 아이들 입장에서는 즐거울 수밖에 없다.
한 권에 숨은 그림, 다른 그림, 색칠, 스스로 잘라서 붙이는 종이 놀이까지 담겨 있는 알찬 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