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문제를 일으킨 근본적인 원인은 물론 언론 기관에 있다.
뉴스가 전달되는 통로가 인쇄 매체에서 인터넷 매체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언론사들은 경제적으로 큰 위기를 겪게 된다.
사람들이 더 이상 뉴스를 유료로 접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사는 수익을 낼 수단이 필요했고, 이 지점을 광고 회사들이 노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클릭과 조회로 먹고살아야 하는 이들은 필연적으로 자극적인 문구나 이미지를 단 가짜 뉴스를 양산하기 시작했고 이런 기사들이 기존의 언론사 사이트에도 링크되는 구조가 형성되었다.
여기에 페이스북이라는 거대한 SNS가 탄생하면서 이 기사들을 독자들이 직접 퍼나르는 구조까지 더해지자 이제는 클릭 수 그 자체를 위해 터무니없는 거짓말까지 기사의 형태로 쏟아져 나오게 되었다.
게다가 정치인들이 홍보 수단으로 SNS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마치 사실처럼 퍼져나가게 되어 일반적인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것조차 쉽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넘쳐나는 뉴스 정보를 알고리즘이 선택해 이용자에게 보여주기 때문에 필터 버블(내가 원래 관심 있는 주제의 기사만 접하게 되는) 현상도 점점 심해져 사람들은 점차 더 극단적인 정보에 노출되고 이는 곧 확증 편향의 심화로 이어지게 된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양극화는 전문가 집단에서도 쉽게 발견될 만큼 보편적이며 우려할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