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읽는 순서가 반대였기 때문에(그의 두 번째 책을 먼저 읽었으니) 두 책의 분위기가 생각보다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첫 작품인 '바빌론의 탑'이나 '일흔두 글자', '지옥은 신의 부재' 같은 작품들은 SF와 판타지의 경계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 둘의 명확한 구분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저자가 하드 SF를 추구한다는 것을 상기하면 다른 작품들과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세 작품 모두 우리의 현실과 비슷하면서도 중요한 것들이 하나씩 매우 다른 세계를 인상적으로 창조해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지옥은 신의 부재'는 드라마 '지옥'의 세계관을 떠올리게 했다.
(물론 이 작품이 더 오래된 작품이므로 영향을 받았다고 치면 드라마가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겠지만 내 추측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