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구멍만 겨누는 가짜 명궁 꾀돌이 암산이 즐거운 전래동화 시리즈 4
정미영 지음, 고아라 그림 / 라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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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땅속 괴물을 물리친 용감한 막둥이'라는 책으로 먼저 접했던 '암산이 즐거운 전래동화' 시리즈의 최신작이 나와 바로 집에 들이게 되었다.

아이가 전래동화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용된 단어의 수준도 좋고 이야기가 끝난 후 아이와 함께 수리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부모 입장에서도 아주 마음에 들었던 시리즈다.

전래동화라고는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에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최근에도 이 시리즈에 나오는 이야기는 들어본 기억이 없는걸 보면 작가의 창작 동화인 모양이다.

일단 제목부터 너무 재밌다.

아이들이 제목만 읽어도 책장을 넘겨보고 싶게 만드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밤마다 부엉이가 찾아와 울어대는 통에 잠을 설치는 공주가 있어 왕이 이 부엉이를 잡는 사람을 사위로 삼겠다는 소문을 들은 꾀돌이는 무작정 활과 화살을 사들고 궁궐로 향한다.

한 번도 활을 쏴 본 적이 없었던 꾀돌이는 길에 떨어져 있던 참새의 똥구멍에 화살을 꽂아 궁궐 안으로 던진 후 자신이 쏜 참새를 찾아달라고 말하자 궁궐 경비대가 깜짝 놀라며 왕에게 꾀돌이를 데려간다.

활은 쏘지 못하지만 이름처럼 머리가 좋은 꾀돌이는 꾀를 내어 부엉이 역시 똥구멍에 화살을 꽂아 잡아내고 공주와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이내 나라에 엄청난 호랑이가 나타나 왕이 꾀돌이에게 이 호랑이를 잡아 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번에야말로 죽겠구나 하며 길을 떠난 꾀돌이가 우여곡절 끝에 호랑이까지 똥꾸멍에 화살을 꽂아 잡아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불쌍하게 똥구멍에 화살이 박혀 죽는 동물이 꽤 많이 등장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읽는 내내 아이의 입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이름처럼 정말 기발한 방법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꾀돌이의 모습에 아이들도 '호랑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고 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뒤에 나오는 수리 문제들은 난이도가 꽤 있어서 6세인 우리 아이는 잘 풀어내지 못하긴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에 앞부분만 읽어도 아이가 굉장히 좋아해서 책을 읽어주는 부모 마음도 좋았다.

여전히 그림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내용이 좋아서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면 계속해서 아이와 함께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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