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문이 있어요?
에즈기 베르크 지음, 오즈누르 손메즈 그림, 최진희 옮김 / 라이브리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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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잘해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잘 못하는 애비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아이 역시 평소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표현을 잘 안 하는 것 같다.

지금이야 어리니 그럭저럭 소통이 되는 것 같지만 조금만 더 커도 금세 사춘기가 오고 그러다 보면 여느 부모와 자식처럼 소원한 사이가 될까 두려워지는 요즘이다.

아이의 마음을 더 잘 헤아려주면 좋으련만 나 자신의 감정도 잘 모르는데 아이의 감정이라고 잘 알 수 있으랴.

그저 아이가 좀 더 표현해 주면 그나마 헤아려주는 척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읽어주고 싶었던 책이다.

책의 주인공은 '알리'라는 남자아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잊고 싶은 기억들과 감추고 싶은 마음들이 있게 마련이다.

실수를 해서 부끄러웠던 기억, 내가 타인에게 행한 잘못들, 타인이 나에게 준 상처들...

우리의 알리 역시 감추고 싶었던 많은 기억들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자신의 마음속 불편한 마음들을 직시하기로 결심한다.

(pg 41-42)

부정적인 마음들은 감추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직시하고 그 마음들을 인정해야 그 마음을 극복하고 한걸음 나아갈 용기도 생겨나게 된다는 것을 알리는 깨닫게 된다.

같이 책을 읽은 아이도 알리를 보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터놓을 수 있는 용기를 배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같이 읽은 나 역시도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이를 최대한 존중하고 용기 내어 표현해 줌에 대한 고마움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씨도 그리 많지 않고 굉장히 잔잔한 느낌을 주는 동화책인데 감정을 건드리는 작품이어서 그런지 읽고 나면 뭔가 짠한 여운이 남는다.

아동용 동화지만 읽어주는 부모의 마음에 더 와닿는 작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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