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잘해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잘 못하는 애비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아이 역시 평소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표현을 잘 안 하는 것 같다.
지금이야 어리니 그럭저럭 소통이 되는 것 같지만 조금만 더 커도 금세 사춘기가 오고 그러다 보면 여느 부모와 자식처럼 소원한 사이가 될까 두려워지는 요즘이다.
아이의 마음을 더 잘 헤아려주면 좋으련만 나 자신의 감정도 잘 모르는데 아이의 감정이라고 잘 알 수 있으랴.
그저 아이가 좀 더 표현해 주면 그나마 헤아려주는 척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읽어주고 싶었던 책이다.
책의 주인공은 '알리'라는 남자아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잊고 싶은 기억들과 감추고 싶은 마음들이 있게 마련이다.
실수를 해서 부끄러웠던 기억, 내가 타인에게 행한 잘못들, 타인이 나에게 준 상처들...
우리의 알리 역시 감추고 싶었던 많은 기억들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자신의 마음속 불편한 마음들을 직시하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