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전의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태양계 행성들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는 책이다.
'수성, 금성은 너무 뜨겁고 천왕성 해왕성은 너무 춥다' 정도로 간략하게 소개해 주는 책이지만 의외로 지구의 자전 속도가 1,660km라는 것을 구체적인 수치로 알려주는 등 정보가 적은 편은 결코 아니다.
아이에게 1년이 365일인 이유도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365일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점을 책을 읽으면서 알려줄 수 있었다.
학창시절에 수-금-지-화-목-토-천-해-명 하면서 행성의 순서를 외웠던 기억이 나는데 명왕성이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어 이 목록에서 제외된 시기가 2006년이라는 것도 나와 있어서 나도 몰랐던 정보를 하나 더 알게 되었다.
행성들의 사진이 함께 실려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 같은데 행성들의 모습이 그림으로만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아이의 눈 높이에 맞게 화려한 색채로 각 행성들의 특징이 잘 드러나게 그려져 있어서 그런지 아이가 글씨 부분을 다 읽어준 다음에도 그림을 오랫동안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직관적으로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우주는 아직도 인류가 알아내지 못한 비밀들로 가득하다.
아이는 그저 재미난 그림책을 하나 읽었을 뿐이겠지만 나에게는 아이가 이 광대한 우주 속에서 인간이란 하염없이 작은 존재라는 점을 마음에 새기며 겸손한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