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인 제목을 가진 책이지만 사실 제목보다는 '구글 트렌드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이라는 부제가 책 내용을 더 잘 말해준다.
구글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경제학자인 저자가 빅데이터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기존의 학술 연구를 위한 기초 데이터 확보용 설문조사나 인터뷰 등의 방법에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거짓으로 답변한다는 것을 언급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설문의 타당성이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응답자가 거짓으로 답변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저자의 표현을 빌면 진실을 말할 '유인'이 없다.)
하지만 저자는 사람들이 구글에 검색을 할 때에는 거짓이 아닌 자신의 평소 가치관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따라서 구글 사용자들의 검색 기록이라는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사회적으로 유용한 시각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책의 핵심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결과로 야구 선수의 미래 예측부터 사람들의 성적 취향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많은 사례가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고 충격적인 사실은 언론이 편향성을 갖는 이유를 분석한 글이었다.
흔히들 언론사의 소유주나 편집장 등 정치적 견해를 밀어붙일 수 있는 계층의 입맛에 따라 특정 관점을 제시해 해당 언론에 노출되는 대중들의 정치적 편향성을 일정 부분 이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언론사의 정치적 성향은 소유주나 편집장에 따라 나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 어느 당이 우세한지에 따라 결정된다.
결국 독자가 원하는 말을 해주는 방향으로, 즉 굉장히 자본주의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