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사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지금 사는 동네가 조금 특이하게 교육열이 높다 보니 나도 주변의 부모들을 보면 우리 아이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외벌이 직장인이 한 달 벌어봐야 빤하니 마음 편히 사교육을 시킬 여유도 되지 않아 사실상 반강제로 사교육 없이 아이를 키울 수밖에 없다.
그러던 차에 책 제목을 보고 저자가 어떤 메시지를 줄지 기대가 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아이만 넷을 키웠고 학원 운영, 학습지 교사 등의 경력으로 많은 학생들을 만나본 경험을 책 안에 풀어놓았다.
이런 책을 쓰면 으레 '그 집 자식들은 얼마나 잘 됐길래 아는 척이냐?'라는 반응이 뒤따르기 마련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듯 도입 부분에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 공기업들에 다니는 아이들 자랑도 깨알같이 수록해 두었다.
제목만 보면 사교육을 일절 하지 않고 아이를 교육하는 방법을 알려줄 것 같지만 사실 저자도 사교육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교육의 주체가 '부모'가 아닌 '아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 하니까, 이 과목 성적이 떨어지는 것 같으니까, 아이가 잘하는 것 같으니까 하는 사교육은 모두 부모의 바람에 따른 사교육이다.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고, 아이가 부족함을 느껴서, 아이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을 내서 하는 사교육은 아이가 주체가 된 사교육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