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독특한 느낌을 주는 추리소설을 만났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직업인 '박제사'가 등장하는 것부터 신선하다.
작품의 주인공인 박인수는 두 자녀를 둔 남성으로 한 동물연구소에서 동물 사체를 박제하는 일을 한다.
어느 날 평소와는 달리 새벽에 집에 가게 되었는데 아내가 임신 테스트기를 사용했고 두 줄이 떴다는 걸 알게 된다.
정관 수술을 받은 본인의 아이일 리 없어 아내를 다그쳤지만 아내는 아무 말도 없이 돌연 자살해버린다.
대체 어떤 사내이길래 자신의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그 남자의 비밀을 지키려 했을까를 절박하게 알고 싶었던 박인수는 아내의 핸드폰에 남겨진 문자를 토대로 나름의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평생에 없었던 한 경주마의 박제 의뢰를 받는데, 그 말을 너무도 아꼈던 말의 주인이 자신이 조각을 한 경험이 있으니 박제를 돕고 싶다며 박인수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된다.
박인수가 아내의 죽음에 담긴 비밀을 밝혀내면서 평생의 걸작이 될 말 박제를 만드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