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와 반창고 - 어린이를 위한 의학 지식 사전
메이커 보르더만 지음, 벤저민 르로이 그림, 정신재 옮김, 김지은 감수 / 산수야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에게 병원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특히 어릴 때에는 딱히 아프지 않더라도 예방주사 때문에 자주 가게 되니 자연스럽게 병원을 무서워하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플 때 병원을 찾아야 덜 아플 수 있다는 당연한 진리를 배울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이 병원이라는 곳을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이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증상들에 대한 소개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를 어린이 눈 높이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특이한 점은 아이들이 흔히 경험하는 감기나 타박상 같은 신체적인 질환들 외에도 우울증이나 불면증 같은 정신적인 질환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은 어린이들도 정신질환에 꽤 많이 노출된다고 하니 단순히 몸이 아프지 않은 것뿐 아니라 마음이 아프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질병'이라고 보긴 좀 어렵지만 알레르기나 코피, 야뇨, 잦은 방귀 등 병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설명해두고 있어서 단순한 질병의 나열이 아닌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신체적인 불편함을 종합적으로 잘 정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식구들 전체가 봄이면 늘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을 하는데 이 책에서 알레르기에 대해 쉽게 소개해 주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읽으며 공감대도 형성할 수 있었다.

6살인 우리 딸에게는 다소 글이 많아 보이긴 하나, 그림이 많고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원하는 부분만 읽어주기가 좋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되면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수준이라 보면 되겠다.

(그림과 글 양은 아래의 샘플을 참조하면 될 것 같다.)



(pg 148-149)

각 질환마다 대체로 1-2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고, 모두 삽화가 그려져 있기 때문에 어떤 질환을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보는 재미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피가 멈추지 않는 병인 혈우병 관련 그림이 재미있었다.

양쪽 귀에서 피가 콸콸 쏟아져 나오는데 이를 끔찍하지 않고 익살스럽게 그림으로 잘 표현해 두었다.

전반적으로 흡족한 책이었다.

글자가 어린이용 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작다 싶지만 담긴 정보가 알차고 많아서 그리 거슬리지는 않았다.

병원을 무서워하거나 주사 맞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아이라면 함께 읽어보면서 병원에 가지 않을 경우 내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 보면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