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한국 전설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9
현상길 지음, 박빛나 그림 / 유앤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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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요즘 동화가 아닌 만화로 된 책도 곧잘 읽는 편이어서 아이와 함께 읽고 싶어 선택한 책.

보통 아이들 전래동화 전집에 있을법한 이야기들이 한 권에 재미난 만화와 함께 실려 있다.

'한국 전설'이어서 우리 조상들의 옛 생활을 엿볼 수 있어 좋기도 했지만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주말을 이용해 실제로 가볼 수 있는 장소와 연관된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이다.

아래에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 책을 좀 더 빨리 접했다면 지난 해 아이와 함께 포항에 갔을 때 가볼 수 있었을텐데 싶어 아쉬웠다.

언젠가 포항에 갈 일이 또 생기면 꼭 가봐야 할 장소로 기억해둬야겠다.



주인공들이 다 귀엽게 생긴 빵들이어서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다.

대체로는 아이 역할의 남매 빵들이 티격태격하며 운을 떼면 어른 빵들이 나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이야기들이 '전설'이므로 옛사람들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읽기에 따라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장면도 종종 나온다.

아래의 전설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비범하게 태어난 아기를 죽여 버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옛날에야 출산도 잦고 영유아 사망률도 워낙 높았을 테니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 있겠지만 현시대 사람의 시각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인류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이렇게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음을 아이에게 함께 알려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어서 6세인 우리 딸이 혼자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단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림이 같이 있기 때문에 문맥을 통해 단어의 뜻을 충분히 유추해가며 읽을 수 있었다.

부모가 읽어주기에는 글씨가 조금 많게 느껴지지만, 전설 한 꼭지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한 번에 한두개 정도씩 읽어주니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우리 아이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옛날 우리 조상들의 삶이 생소하면서도 재미있는 모양이다.

지금이야 한국 사람이나 일본 사람이나 중국 사람이나 그리 다를 바 없는 삶의 모습을 갖고 있지만 과거로 거슬러 가면 갈수록 확연히 다른 삶의 모습들이 보였을 테니 더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우리 전통의 이야기들을 읽고 국토 구석구석에 위치한 관광 명소들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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