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알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이를 영화로 어떻게 표현했을지도 궁금해졌다.
사실 소설 내에서 직접적으로 벌어진 사건은 별로 없고, 김병수의 과거 기억과 현재의 모호한 현실 인식이 주가 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결말이 나름 중요한데 이를 알고 봐도 영화가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평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영상화가 잘 된 모양이다.
e북으로 읽어서 정확한 분량을 잘 모르겠지만 체감상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리 길지 않은 서사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과 몰입감이 정말 좋았다.
나중에 치매가 온다면 진짜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기억을 잃는 것에 대한 공포가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장도 역시 인상적이었다.
쉽게 읽히면서 인상깊은 구절도 꽤 많았다.
길이가 짧기도 했지만 깔끔한 문장 덕에 굉장히 빨리 읽은 느낌이다.
(체감상 서평 쓰는 이 시간이 책을 읽은 시간보다 길게 느껴질 정도로)
적지 않은 작품을 발표한 작가이니만큼 다음에 읽을 작품을 쉽게 고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