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사람이 종사할 수 있는 일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공놀이도 선수들이 하면 일이 되고 남들과 웃고 떠드는데 너무 웃겨서 사람들이 돈을 주면서도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면 그것도 일이 된다.
요즘엔 심지어 많이, 복스럽게 먹는 것을 정성스럽게 찍는 것조차도 일이 된다.
이렇게 일의 근원을 유추해 본다고 하면 흔히 수렵 채집 생활부터 시작해 농경, 상업, 수공업 등등 경제 발전사에 맞게 일 역시 변화해왔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즉 인간이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활동에서 일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저자는 이 논리를 동물 관찰부터 시작해나간다.
생각보다 많은 동물들이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에 주목한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작은 새라 할지라도 남는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인간이 보기에는 무의미해 보이는 활동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발달사를 통해 살펴본 인간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이를 엔트로피 법칙으로 풀어나간다.
엔트로피는 반드시 증가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인류가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 이상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순간 인류는 그 에너지를 소모하기 위해 새로운 일을 찾아내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인류가 수렵채집을 하던 시절에도 불의 사용으로 인해 잉여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시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