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사망으로 본 6권으로 완결되어 미완의 작품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6권까지 그래도 이야기가 완료되는 느낌이 들고 이후의 이야기는 열린 결말처럼 두어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게 잘 정리된 느낌이다.
마지막 부분에 흑막이 또 있었다는 떡밥이 등장하긴 하지만 사족 정도로 넘겨도 좋을 것이다.
이후의 부분을 저자의 아들이 이어서 집필했다는데 그 부분은 워낙 평이 좋지 않아서 그런가 세트 구성에서도 빠져 있어 원문으로 읽을 것이 아니라면 접하기도 힘드니 이쯤에서 듄의 세계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미 영화로 제작되고 있는 작품이지만 솔직히 2권 내용까지나 만들어지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 모두 영상화하면 스타워즈처럼 호흡이 엄청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요즘 같은 세상에 한 감독이 일정한 배우들과 함께 일관성 있는 시리즈물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작품의 특성상 감독이나 배우가 중간에 바뀌면 세계관 표현 자체가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우려일 것이다.
(제이슨 모모아는 작품 속 시간으로 거의 5천 년에 걸쳐 등장해야 한다.)
중간중간 다른 책들을 읽어서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읽는 데 꽤 오래 걸린 작품이 되었다.
호흡이 긴 편이지만 특이하게도 책의 절반부가 지나가면 몰입도가 확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1-6권 모두에서 경험한 느낌이다.)
책의 초반에는 주로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집중하고 후반부로 가면서 그간의 갈등이 해소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반에 조금 지겹더라도 참고 읽다 보면 어느새 듄의 세계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분류상 SF 소설이기는 하지만 분량 자체가 길고 저자가 창조한 세세한 용어들이 많아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 등장인물들의 내면 대화가 상당한 분량을 차지한다는 점 때문에 진입장벽이 분명 존재하는 작품이지만 이런 세계관 설정을 하나하나 기억하면서 읽는 것을 좋아하는(덕후 성향이 짙은) 사람이라면 분명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듄 1, 2권 서평: https://blog.naver.com/qhrgkrtnsgud/22273974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