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들은 망설이는 차모를 밖으로 이끌어 처음 가보는 곳으로 데려간다.
이 과정을 아이들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도록 미로 찾기 게임으로 그려두어서 차모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찾아가도록 아이들이 직접 길을 찾아줄 수 있다.
단순히 부모가 읽어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이야기 속에 참여할 수 있도록 표현해 둔 부분이 좋았다.
여하간 차모는 뭉치들 덕분에 처음으로 집 밖 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고, 세상이 그렇게 무서운 곳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털뭉치라는 설정에 충실하게도 차모에게 용기를 준 뭉치들은 집이 청소되면서 함께 사라진다(?!).
하지만 곧 새로운 뭉치들이 나타나 차모와 같이 놀게 된다.
(끊임없이 털을 뿜어내는 존재라는 것도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딸도 처음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한 편이라 걱정이 될 때가 있다.
처음 접하는 음식을 먹어보기도 전에 싫다고 한다거나, 해보지도 않은 게임이나 활동을 못한다며 자책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일단 한 번 해보라고 말해주고는 하지만 부모가 하는 말은 잔소리로밖에는 안 들릴 테니 이 책을 읽어주면서 뭉치들이 하는 말을 충분히 강조해서 읽어주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생물이라면 당연히 가지는 본능이지만 이미 충분히 안전한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새로움에 대한 적응과 도전이 살아가는 데 상당히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 새로움에 도전하는 태도를 키워주는 것이 중요할 텐데,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이런 가벼운 동화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에게 새로움에 즐겁게 도전하는 태도를 차근차근 키워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