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이자벨 공작소 상상 그림책
핍 존스 지음, 사라 오길비 그림, 김정용 옮김 / 아트앤아트피플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이야 많이 보는 것이 당연히 보지 않는 것보다 좋은 것이긴 하지만 아이에게 어떤 책을 접하게 해 줄 것인가는 사실 굉장히 고민되는 문제이다.

무턱대고 흥미 위주의 내용보다는 그 안에서 뭔가 배울 것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부모의 욕심이다.

그것이 꼭 지식적인 측면이 아니라 아이의 태도나 인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포함된다고 할 때,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재미와 메시지를 잘 잡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표지 속 아이가 바로 이자벨이다.

옆에서 날고 있는 까마귀도 중요한 등장인물이다.


우선 제목이 말해주듯 이자벨은 뚝딱뚝딱 뭔가를 잘 만들어내는 꼬마 발명가이다.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는 기계, 자동으로 이발을 해 주는 기계 등 기상천외한 기계를 여럿 만들어내는데 각기 약간의(?) 결함들을 가지고 있다.

천재들이 으레 그렇듯 이자벨도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닌데, 자신이 의도한 대로 기계들이 움직여주지 않자 이자벨은 화를 낸다.

이 때 옆에서 할아버지가 이런 말을 해 준다.



(pg 7)

바로 위에서 할아버지가 한 대사가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한두 번 시도해 보고 포기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진리를 이자벨의 시행착오를 통해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자벨은 표지에 등장하는 까마귀를 만나게 되는데, 이 까마귀가 수술로는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날개가 심하게 다친 채 발견된다.

이 까마귀에게 기계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이자벨은 여러 시도를 한다.

번번히 실패하며 화를 내지만, 그때마다 할아버지는 지치지도 않고 자상하게 포기하지 말라고 타이른다.

그러다 결국에는 까마귀에게 멋진 기계 날개를 달아주게 된다.

사실 아이들마다 포기하는 성향도 다 다르다.

우리 딸은 본인이 좋아하는 활동은 끈덕지게 잘 하는데, 조금이라도 좋아하지 않는 활동을 하면 조금만 어긋나도 곧잘 포기하는 성격이라 끈기가 없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책을 보면서 시도해 보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었다.

앞으로 아이가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어 할 때, "이자벨 기억나지? 결국엔 까마귀에게 멋진 날개를 달아줬었잖아." 하면서 한 번 더 해볼 수 있도록 독려하기에 좋을 것 같다.

아이와 책을 다 읽고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아이에게 지식적인 측면에서 주입을 더 하기 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는 삶의 방식을 알려주는 것이 앞으로의 삶에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그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