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4권째 발매된 서가명강 시리즈. 나도 벌써 그중 세 번째 만나는 책이다.
철학 책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긴 하지만 에리히 프롬의 사상은 처음 접했다.
다른 철학 책들은 그래도 학창 시절을 지나면서 이름이라도 들어본 것 같았는데 에리히 프롬은 이름도 생소해서 어떤 사상을 펼치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저자의 소개에 따르면 에리히 프롬의 저작은 대중적으로 상당히 많이 읽힌 편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쓰여진 탓에 철학계에서 다소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직도 어려울수록 뭔가 있어보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철학계에는 강하게 남아있는 모양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내 나름대로 소화한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인간에게 자유라는 것이 생기면서 필연적으로 인간은 고독감과 무력감, 허무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을 제대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능력을 갈고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갑자기 웬 사랑타령인가 싶겠지만 에리히 프롬의 사랑은 성애나 애정 같은 개인 간의 사랑에 그치지 않고 범 지구적인, 다른 단어로 표현하자면 '인류애'와 비슷한 개념의 사랑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개념을 설명하기에 앞서 인간이 왜 고독감과 무력감, 허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해야 한다.